Diary/Vancouver, Canada

[캐나다/밴쿠버 Day 26] Garibaldi Lake (가리발디 호수)

롤로아빠 2023. 8. 16.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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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8월 12일 토요일(PDT) 

가리발디 레이크 
- 편도 9km 하이킹 자신있는 분만 갈 것 (왕복 18km, Apple Watch 측정 기준 20km 정도 됨)
- 간다면 조프리 호수(Joffre Lake)보다 크고 아름다운 호수를 볼 수 있음
휘슬러 빌리지
- General 마트 있음 - 고기 종류별로 다 팜, North American 식은 다 팜, 아시아 관련은 거의 없음
- Asian 마트 있음 - 김치 팜, 쌈장 없음, 고추장 있음, 일본식 재료가 많았음

 

1박 2일 여행의 시작

아침에 토사장이 우리 집으로 왔다. 우리집부터는 내가 운전하기로 했었는데 본인이 하고 싶댄다. 그러라고 했다. 근데.... 정말 너무 후회했다. 20대 중반의 운전이란 이런 것인가? 코너링에서도 100km로 도는 이 용기.... 멀미할 것 같아서 아침을 사러 들른 맥도날드부터는 내가 운전하고 싶다고 뺏었다. 여튼 그렇게 우리는 가리발디 호수(Garibaldi Lake)에 도착했다. 이 사진을 찍을 때만 해도 추워서, 토사장이 수영복 챙기는 모습을 보면서 난 안 들어갈게..... 이랬다. 이 때만 해도 나의 하루를 예상하지 못 했다. (우측 사진은 Japanese 토사장의 뒷모습이다)

아, 올라가기 전에 가리발디 레이크는 입장권이 필요한데 이와 관련해서는 아래 링크 눌러서 확인하시면 된다!

https://blog.naver.com/neatran/223175993260

 

가리발디의 시작

이 길막하는 사슴 모녀(?)를 볼 때까지만 해도 난 가리발이가 조프리 정도일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초반에 안내판같은 것을 안보고 출발했었거든요...... 근데 헉헉거리며 올라가다보니 표지판을 봤는데.....네??? 2.5km를 왔는데 남은게 6.5km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조프리에서 Upper Lake까지 편도가 3km 정도였고, 이것도 약간 헉헉대면서 갔었는데 이 안내판을 본 순간 질려버렸다. 진짜 무아지경으로 걸었던 것 같다. 한국말로 수다떨면서 가면 좀 더 시간가는 줄 모르고 갔을텐데, 토사장과 모든 언어가 애매하니 대화조차 힘들었다. ㅋㅋㅋㅋ

그래서 그나마 도움이라도 되게 일본인에게 일본어를 배워보자라는 생각에 추천해달라고 했는데.....뜻은 안 알려주고 일단 일본어만 가르쳐주길래  눈치껏 이상한 말이겠거니 싶어서 냅따 허공에 대고 그 일본어를 소리질렀더니(메아리가 생기나 궁금해서) 토사장이 하지말라고 기겁했다. 역시 26살답게 한국말로 "우리 집으로 가자", "할래?" 이 따위의 일본어를 가르쳐준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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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와간다

무념무상으로 헛소리나 지껄이면서 3시간? 3시간반?정도를 등산하다보니 예쁜 에메랄드 빛 호수가 보이길래 드디어? 이랬는데.. 웬걸... 한참 남았더라. (진짜 한국말로 욕하고 싶었는데 일본인들은 욕을 잘 안 하는 Culture이니까..... 참았다) 

가다보니 View point 가 있어서 쉴 겸 구경하면서 사진도 찍다보니, 드디어 0.5km 남았다는 표지판 발견 ㅠㅠㅠㅠㅠㅠ

 

도착

진심 날씨 운도 좋지.... 가리발디 레이크에 도착하는 순간 정말 탄성이 나왔다. 힘들게 도착해서 그런 것도 있지만, 조프리 레이크(Joffre Lake)보다 비교도 안 되게 규모가 크고 예뻐서 좋았다. 도착해서 밥 먹겠다는 생각으로 진심 쫄쫄 굶으면서 올라왔는데 맥모닝을 드디어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기뻤다. (햄버거 사고 싶었는데....)

난 열심히 경치 구경을 하면서 사진을 찍는 동안 토사장은 수영복으로 환복하고 빙하가 녹은 호수에서 열심히 수영을 했다. 춥다고 덜덜 떨던데 손으로 만져보니 별로 안 차갑길래 엄살피지 말라고 면박줬다. (사실 얘가 나와서 물기 닦는데 온 몸에 닭살이 돋아있길래 추워보였으나 끝까지 you are liar만 강조했다 ^^)

 

 

 

아 일기로도 쓰기 싫은 하산

진심...... 너무 행복했지만 내려오는 길은 더 지옥같았다. 9km가 얼마나 긴 여정인지 알아버렸고, 등산하느라 다리에 힘은 이미 빠질대로 빠졌는데 하강 경사에서 하중을 아랫쪽으로 힘을 줘서 버티려다보니 힘들었다.

토사장이 진짜 fluent하지 않은 영어로도 쉬지 않고 말할정도로 수다쟁이라서, 올라갈 때는 그래도 말을 하면서 올라갔는데 하산하면서 한 반쯤 지나서부터는 거의. 진짜 거의 말을 하지 않고 내려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너무 조용해서 영어단어 끝말잇기하자고 해서 생각하고 단어 하나 말하고 이정도 대화나 하면서 간신히, 정말 간신히 내려왔다. 차에 타자마자 에어컨을 풀파워로 작동시키고 한 5분정도 쉬다가 호텔로 이동했다. 드디어 가리발디 끝

 

 

휘슬러 호텔

사실 이번 여행에 내가 예약한게 하나도 없어서 정보가 없다. 심지어 묵은 숙소의 이름을 모를 정도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휘슬러 빌리지 초입쪽에 있는 호텔? Lodge? 뭐 이런데였다. 체크인하고 바로 잠들어도 이상하지 않았는데 살아난 토사장은 술을 먹어야 한다고 했다.

일단 휘슬러 빌리지 마트로 걸어갔다. 이게 편도로 도보 10분거리였는데 ㄹㅇ "나 지금 여기 당장 누워서 자고 싶어" 를 몇번 말했는지 모를 정도로 1초도 걷기 싫었고 그냥 너무 쉬고 싶었다. 여튼 토사장이 나한테 뭐 먹고 싶냐 물어봐서 난 "Meat"면 된다고 했다. 토사장은 자기가 요리를 잘한다며 파스타를 해주겠단다.

신기하게 삼겹살을 팔고 있었고, 바로 근처에 Asian market이 있어서 김치까지 사서 구워먹었다 ㅋㅋㅋㅋㅋㅋ 역시나 토사장의 삼겹살 후기는 어메이징 원더풀의 연속이었지 ^^ (근데 내 입장에선 상추, 깻잎, 쌈장, 기름장 등등이 필요했어...) 토사장의 파스타는 맛있었지만 솔직히 내가 더 잘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레토르트 파스타나 다름 없는 요리였기 때문....)

그렇게 우리는 BC 와인에 저 고기를 먹고 수다를 떨다가... 난 언제 잠들었는지도 모르게 뻗었다. 그렇게 여행의 첫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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